오월의 향기
인생에서 가장 슬픈일은 소중한 사람을 잃는 것이다. 나는 1년 가까이 사귀었던 애인보다 불과 20일 동안 사귀었던 애인과의 이별이 더욱 슬프게 남았다. 불완전함과 완전함 사이의 거리 차이일까. 1년 동안 많은 경험을 했다. 반면 20일 간 우리는 공부에 갇혀 제한적이고 반복적인 하루를 보냈다. 내가 상대였다면 지루하고 시간을 쓰고 싶지 않았을까 싶다.
나는 회피가 싫다. 회피형이 싫은 나는, 회피형이다. 누구보다 거절을 못하고 상대를 곤란하게 만드는 그런 좆같은 사람이다. 그런 내가 회피한 상대에게 뭐라고 할 자격이 있을까? 누가봐도 없다. 처음 연애라는 것을 해본 아이에게 그러는 것은 더욱 자격이 없다. 나도 그랬었기에.
나에겐 왜 주도하는 능력이 없을까. 수동적임. 이끌려지는 것. 이게 나일까. 상대를 이끌어줄 그런 '나'는 없었을까. 두려워서 회피한걸까.
슬프다. 완전함의 가까운 관계보다 가까이 가지 못한 미완의 관계가 더 슬프다. 정말 하고싶은게 많았건만, 그 꿈들은 어디로? 쓸쓸하다. 외롭다. 연락을 보지않았던 그 긴 시간이 상처로 남았다. 나의 상처는 커져만가고 아무는 것을 바랄 수 밖에 없다.
사랑해
미안해 난...날 잘몰라. 부족해. 불완전한 처음을 안겨주어서 미안해.
-헤어지고 6시간뒤. 사랑이 있었던 오월과 조금의 육월은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