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는 사랑같은 멍청한 짓은 하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사랑 때문에 세워진 기대가 절망으로 무너질 때,
더 아픈 법이니까.
사랑을 버리고 나니 무던해진 것 같다.
새로운 재미도, 흥미도 지겹다고 생각했다.
무표정에 무미건조한 말투는 못내 지우지 못했다.
그 뒤로 사는게 이렇게나 재미없음을 깨닳으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한국에 볼 일이 있어 오랜만에 귀국했다.
사람들과의 만남도 지겹고 재미없던 찰나
그 애와 눈이 마주쳤다.
놀란 눈으로 다가와 언제 한국에 왔냐며,
아예 들어온거냐며 물었다.
곧 다시 나간다고 대답하고, 그간 나누지 못했던
이야기들을 짧게 나누었다.
나중에 한국에 들어오면 밥을 사주겠다며
짖궂은 표정으로 웃는다.
그 뒤로 나눈 이야기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는다.
웃는 얼굴을 보고 머릿속에 하나의 생각밖에 없었다.
‘아, 나 얘 보고싶었네.’
집에 돌아와서, 한국을 떠나와서 아쉽다.
나눈 대화가 기억이 나지 않아서.
더 많은 대화를 나눌걸 그랬어서.
하, 젠장. 사랑 없이는 못사나보다.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