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별후
저 너무너무 좋아하던 사람한테 어제 헤어지자고 했어요
1년 약간 넘게 만났는데.. 일 때문에 바쁘기도 하고 늘 피곤해해서 자주 못봤어요.
서운한 점을 말해도 바뀐 건 없었고..
맨날 서운해하는 나를 이해한다고만 하고 노력한다는 쉬운 말 조차도 한 적 없는 사람이었어요. 어떻게 보면 안정형.. 어떻게 보면 회피형.. 스럽달까
그래도 붙잡고 있던 건 오랫동안 짝사랑하고 힘들게 만나기도 했고, 만나면 너무너무 다정했거든요.
진짜 다정이 이렇게 무서운지 처음 알았어요 ㅎㅎ
전 원래 짧게라도 자주 보는게 사랑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인데, 그 사람이 늘 피곤해하는 걸 알아서 한번도 먼저 만나자고 한 적이 없어요. 귀찮아할까봐 집착이라고 느낄까봐 무서웠나봐요 ㅎㅎ 제 사랑 방법이 하찮고 소심한게 참.. 씁쓸..? 하네요
이렇게 헤어질 줄 알았으면 그냥 막 만나자고 할 걸!
ㅎㅎ 항상 일에 미뤄지고, 관계에는 진전이 없고, 오래 만나기는 하는데 심리적인 불안?은 계속 되고.. 이제는 진짜 나를 위해서라도 헤어져야겠다 싶어서 결국 헤어짐을 고했어요.
안 좋아했던건지, 원래 그런 사람인지.. 붙잡지도 않고 미안했다 고마웠다 잘지내 등등 끝까지 형식적인 말만 내뱉고 사라졌네요 ㅎㅎ
왜 내가 좋아하는데 힘들기도 해야하고,
왜 내가 헤어지자 했는데도 죽을 것 같이 괴로운건지
진짜 너무 허무하고, 그 사람이 밉고, 붙잡아줬으면 싶다가도, 바뀌는게 없다면 안 돌아가고 싶고..
정말 결혼까지 하고 싶었는데.. 인생은 살아지겠지만 그냥 너무 허무하고 텅빈 것 같고 일이 손에 안 잡히고 머리가 너무 아파요
후회하더라도 다시 붙잡는게 맞을지 아닐지도 모르겠고 그냥 너무너무 힘들어요 너무 오랜만에 한 이별이라 다시 동굴로 들어갈 것만 같아요
순식간에 싹이 텄다가 말라 비틀어져버리는게.. 사랑 진짜 너ㅓㅓ무 어렵네요
댓글
힘내요 혼자서 산책이라도 하면서 노래도 듣고…! 생각 정리하는 시간 가지면서 천천히 나아가시면 좋겠네요
이 글을 읽고 2년 전 첫 이별을 겪은 후에 너무나 힘들어하던 제가 생각이 나네요.. 이별 몇 달 전부턴 저만 놓으면 끝날 관계라는 걸 알면서도 놓질 못 했었어요. 이별 후 1년까지도요.. 2년 조금 안 된 지금도 자주 생각이 나지만, 이미 끝난 인연이고 다시 되돌아갈 수는 없으니 그냥 살아가고 있어요. 언젠가는 더 좋은 사랑이 올 것이라고 믿으면서요. 너무 아프겠지만 어떻게든 버티고 살아가다 보면 지금보다는 더 나아질 때가 있더라고요. 잘 이겨내시길 바랍니다..
저는 외사랑이었지만, 좋아하는 마음을 스스로 내려놓기로 했다는 점에서 동질감을 느꼈어요. 서로를 생각하다가 나 혼자를 생각하니 마음이 허하고 찌르르 아파오기도 하지만, 여전히 내가 사랑할 것들은 많다는 걸 잊지 않으려 노력 중이에요! 사랑하면서 나를 아프게 하는 것보단 나를 더 사랑하게 하는 것들을 찾아보는 거 어때요? 저는 요즘 요가와 시집 읽기를 하고 있답니다. 그 안에서 위로도 느끼고, 사랑도 느끼고, 때때로 잊혔던 기억이 다시 되살아날 때도 있지만 전보다 생명력은 없더라구요.
저라면 다시 붙잡았을 것 같네요..! 서로의 속마음을 제대로 확인하는 시간을 요청하는 건 어떨까요?
또 그런 사랑이 없을 것 같아도 있더라고요! 영영 잊을 수 있을까 싶은 얼굴이었는데 아무리 그려봐도 그려지질 않는 순간도 오더라고요. 돌아보면 첫사랑은 영원히 첫사랑이지만, 인생의 반려자가 되지 않았으면 반려자가 아니었구나 하는 생각도 해보게 됐어요. 화이팅입니다!
사랑은 도대체 뭘까요? 사람을 웃게도, 울게도 만들고.. 쉽지 않은 선택이지만.. 선택을 한 만큼 그 몫을 잘 해내봐요 우리!
사귀자고 했을때는 차이는 것과 사귀는 것 두 경우의 수가 생기지만 그것조차 말하지 않을 경우에는 어느 경우의 수 조차 생기지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앞으로도 새로운 사랑을 발견하고 또 도전할 수 있는 힘이 있는 존재라는 걸 잊지 마세요! 이별은 참 아프지만, 이 넓은 세상에서 단 한 번 만날 수 있었던 것도 정말 엄청난 기적이 스쳐지나간 것이라고 생각하면 관계의 끝이 아니라 완결을 웃으며 바라볼 수 있게 되더라고요. 충분히 아파하시고 온전하게 매듭지어주세요. 응원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