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이 되고 난 뒤 아빠는 날 가끔 때렸다 내가 잠이 많거나 게으른 게 친엄마와 똑같다고 했다
물론 난 태어나서 친엄마를 본 적이 없어 실제로 그녀와 내가 비슷한지는 모른다
사촌 동생 말에 따르면 생긴 것도 닮았다고 한다
아빠 왈 친엄마도 나처럼 쌍커풀이 없는 눈이었는데 쌍수를 했다가 토끼눈이 되어 버렸기에 쌍수를 하지 말라는 거다
이 말을 종합해 보면 난 생긴 것도 생활 습관 등도 전부 친엄마를 닮은 거다
그녀의 배에 품어져 있다 세상에 나왔으니 당연한 이치다
아빠와 친엄마는 내가 아주 어릴 적 이혼해서 난 친엄마를 모른다
성인이 되고 난 뒤 가족 등본을 떼 보고 나서야 그녀의 이름, 나이와 외할머니 댁의 지역을 알 수 있었다
친엄마는 젊은 나이에 나이 많은 아빠에게 시집 와 나를 낳았다
사실 여부는 알 수 없다만 아빠 말에 따르면 이혼 귀책자는 친엄마고 종종 날 보여 달라고 연락했지만 아빠가 거부했다고 한다
날 버렸다고 원망했지만 내가 어릴 때 잠시 외할머니와 살았던 거나 그 시절 간혹 선물을 보내 온 거나 이후에도 날 보여 달라고 한 걸 보면 그녀는 날 그리워했나 보다
나이를 먹어 가니 젖살이 점점 빠져서 얼굴이 갸름해지고 거울을 보다 보면 친엄마는 이런 생김새였겠구나 생각한다
젊은 나이에 아빠 같은 남자에게 시집을 와서 얼마나 고생했을까? 많은 외로움이 있었겠구나 싶다
친엄마가 궁금하지만 보고 싶지는 않다
그녀의 팔자 역시 순탄하지 않았을 거란 예상이 들기에 남은 생애 부디 행복하길 바란다
그래도 나도 엄마가 있었으면 좋겠다
댓글
@이상준 고맙습니다 곧 장마라고 하네요 상반기 나쁜 기억들 장맛비에 쓸어내려 버리시고 하반기엔 넘치도록 행복만 있으시길 바랄게요
부디 행복하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