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자가 나왔다. 세상 기뻤다.
비자를 기다리는 동안 울면서 히키코모리처럼 지냈다.
나는 괜찮을 줄 알았다. 잠시 잉여롭게 살면 되겠지.
공부도 열심히 했고, 알바도 열심히 했으니까.
나름대로 자부하면서 나에게 주는 쉬는 시간 이라며
기다릴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사람이 생산적인 일을 하지 못하면,
인간관계에 빈틈이 생기면,
쉽게 무기력함에 빠진다는 것을 뒤늦게 알았다.
운동도 열심히 하고, 식단도 하고,
책도 읽고, 미리 일도 준비해보면서 시간을 보내봤다.
2주면 나온대.
3주면 나온대.
한 달은 기본이래.
이제 곧 나올 것 같은데.
비자가 당연하게 나올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기다리는 시간이 길어질수록 확신이 작아졌다.
주변에선 왜 굳이 일본에 있냐. 한국으로 돌아와라.
일본에서 얼마나 번다고 미련하게 남아있냐.
한국이 돈을 더 많이 벌 수 있다. 힘들게 살지 마라.
라고 수없이 말해왔다.
그래서 갈등이 컸다. 비자를 취소할까.
한국으로 가서 사는 게 편한 거 인정.
가족들도 있고 친구들도 있으니까.
무엇보다 안정적으로 살 수 있으니까.
근데 갈등을 하면 할수록 오기가 더 생겼다.
나는 하고자 하는 목표가 있으니까.
목표로 하는 회사에 들어갈거야. 영주권 받을거야.
기획한 일본에서의 장기 프로젝트가 아직 끝난 게
아니니까. 오기로라도 포기하고 싶지 않았다.
수많은 갈등과 무기력함을 경험하면서
이 시간도 나쁘지 않게 다가왔다.
오기로 기다리고 참았던 게 경험이 되길래.
그래서 일상을 기록하기로 했다.
하루하루가 의미 있어서.
친구와 셋로그로 일상을 남기고,
필사도, 일기도 쓰기 시작했다.
빈 틈이 메꿔지고, 생산적인 나로 변하는
그 시간들이 기분이 좋다.
앞으로도 잘 부탁해.
넌 지금까지 잘 버텨온거야.
내일 노동조건 꼼꼼하게 잘 읽고,
서명 잘 하고 오자.
마음에 크게 와닿았던 문장으로
일기를 마무리 하자.
辞めたいと思った回数は、乗り越えてきた数。
그만두고 싶었던 횟수는 극복해 온 횟수.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