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이좋다!’
바보 같은 웃음 지으며 너는 말했다.
너 입에 전분 묻었어(...).
를 말하는 대신 손가락으로 입을 톡톡 쳤다.
이런 거에 금방 빨개지는 너는 언제 바보 같았는지도 모르게 입을 삐쭉거리며 입가를 털었다.
그러게, 우리 사이 참 좋다.
우리 사이가 좋다는 건지, 내가 좋다는 건지, 네가 좋다는 건지 그 어느 한쪽도 입장 정리가 명확하지 않아서 머릿속이 복잡했다. 실은 하루도 빠짐없이 너랑 연락하는 내내 그랬다.
네가 전에 그랬지, 나를 처음 봤을 때부터 친해지고 싶었다고. 나도 그랬어. 정말 좋은 친구가 될 줄 알았어.
근데 네가 자꾸 우리 사이가 좋다고 해서 이렇게 된 거야.
우리가 처음으로 같이 한강에 간 날, 서로 다른 맛의 베이글을 한 입씩 베어먹으면서도 너는 ‘우리 사이좋다’고 말했다. 방금 전에도 너는 내가 너무 먹고 싶어 했던 딸기요거트 모찌를 먹으면서 같은 말을 했다.
우리 사이가 뭔데(...).
아무래도 안 되겠다! 나는 우리 사이보다 네가 좋아.
기차에서 내려서 내가 택시 잡은 걸 확인하고 집으로 가려던 네 어깨를 다급하게 잡고 좋아한단 말만 덜렁 내놨다. 몇 달 동안 발효시켜서 둥글게 굴리느라 애먹었는데, 죽써서 개 줬다.
또 바보 같은 웃음으로 으헤헤 웃고는 알겠다며, 택시 기사님 기다리시니 우선 들어가라는 네가 꽤 아무렇지 않아 보여서 내가 고장 났다. 삐걱거리는 걸음으로 택시로 향했고, 그런 내 모습을 보고 정떨어질까 봐 잠시 택시 승강장 벽면에 몸을 숨기고 뒤를 돌아봤다.
휴 다행이다(...), 갔네.
너는 내게 어떤 말을 해줄까. 그래도 우리 나름 자주 만나 놀고, 매일 연락도 하고. 서로의 연락처를 별명으로 바꾸면서 슬쩍 전화도 하고. 한 입씩 베어 물었던 빵과 떡만큼이나 사이좋았잖아, 나 기대해 봐도 좋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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