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이 뭔데
‘사랑이 뭔데’라는 노래를 아시나요? 서현진 씨와 유승우 씨가 부른 또 오해영 ost 인데요. 제가 오늘 말할 것은 이 노래에 관한 이야기는 아닙니다.
사랑이 뭔데 아니 그래서 진짜 뭐냐고 사랑이
23살 먹도록 사랑이 뭔지 모르는 한 사람의 이야기입니다.
그녀가 사랑을 처음부터 몰랐던 것은 아니다. 사춘기 시절 좋아하는 아이돌을 보고 항상 사랑한다고 외쳤으니까 그때는 화면 속에, 무대 위에 그들을 사랑했다. 그리고 아이돌에게 사랑한다고 외치는 것이 시시해져 갈 때에도 그녀는 사랑을 알았다. 그녀는 야구를 사랑했다. 그라운드 위 선수들의 열정을 사랑했다. 그라운드 밖 관중의 열정을 사랑했다. 그 안에 자신까지도 사랑했다. 때론 사랑이 지나치고 과했지만, 그것은 사랑을 말하는 다른 증거이기도 했다. 사랑이 흐릿해져 갈 때가 언제이냐 하면 지나치지 않고 과하지 않다는 것, 점점 소흘해진다는 것 그렇게 야구는 적정거리를 유지하며 멀어졌고 그녀는 더 이상 야구를 사랑한다고 하지 않았다.
어쩌면 그녀는 실체가 없는 것, 다가갈 수 없는 것에 대한 사랑에 질려버린 것 같기도 하다. 그러나 사랑을 부정하진 않았다. 그녀는 다시 첫 출발선으로 돌아와 질문을 던졌다. 사랑이 뭔데. 시간이 지날수록 질문을 던지고 답을 찾기 위해 갖은 노력을 해보았지만, 그녀의 질문은 항상 제자리였다. 그녀의 노력은 헛수고나 다름없을까? 세상은 사랑을 노래하는데 그녀의 세상에서 사랑은 무음이었다. “사랑이면 난 몰라”, “사랑하니까”와 같은 무책임한 말들에 사람들이 공감하고 이해하는 건 그만큼의 사랑을 경험하고 느껴봤다는 것일까....사랑의 관한 책을 읽고 사랑 노래를 듣고 남녀가 사랑하는 드라마를 보아도 모두 다른 사람 이야기 같았다. 아니, 사실 다른 사람 이야기가 맞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녹여낸 걸 제삼자의 시선으로 보는 거니까. 그 안에서 당사자가 되어 절절한 사랑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어보기도 하고 상처도 받고 상처도 주는 그런 20대를 보내고 싶던 그녀는 아무것도 못 해보고 그녀 20대의 봄 여름 가을 겨울 중 봄이 지나가고 있었다.
그녀의 10대는 잡을 수 없는 것들을 사랑했다. 그러니 사랑한다는 말도 잡을 수 없는 상대는 알지도 못하는 것들을 사랑한다고 하였다.
그녀의 20대는 10대에 한 사랑은 사랑이 아니라는 것을 깨닫는 동시에 다시 사랑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의 첫 출발선에 서 있었다. 그녀는 아직도 출발선에서 출발하지 못했다. 그녀와 함께 출발선에 서 있던 친구들은 이미 출발선을 넘어 전속력으로 달려가고, 달려갔다 다시 돌아와서 또 출발하고, 천천히 걸어가기도 하고, 달려가다 넘어지기도 하였다. 그동안 그녀는 출발선에서 신발 끈은 묶었나, 준비운동은 했나, 넘어지면 어떡하지나 생각하며 달리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처음부터 풀코스 마라톤을 달릴 준비를 하느라 눈앞에 100m를 보지 못했던 것은 아닐까 너무 완벽한 사랑을 추구하다 보니 출발조차 하지 못한 건 아닐까 아니면 사랑이었을지도 모르는 과거에 얽매여 뒤로 가고 있는 것은 아닐까, 과거의 자신에게 끊임없이 외치고 있는 건 아닐까, 사랑이 아니라고 생각했던 과거의 자신에게 “사실 지나고 보니 그게 사랑이었어”라고 닿을 수 없는 외침을 지르고 있을 수도 있다. 아무래도 과거는 현재에 비해 너무나 환상적으로 미화되기 쉽기에 그게 사랑이라면 어쩌면 미화를 갈망하고 있던 그리움일 테니까.
이 글을 읽는 사람들에게 물어보고 싶네요
그녀는 어떻게 하면 사랑을 알 수 있나요.
그래서 사랑이 뭘까요.
사랑이면 다 되나요.
불러오는 중…
사랑이 뭘까요 저도 20대에 사랑이 뭔지 뭐길래 이렇게 나를 힘들게 하는지.. 한참 고민하곤 합니다.. 사랑이면 다 되나요… 저는 된다고 생각해요. 그래도 사랑은 다양한 스펙트럼이 있기 때문에 님이 출발선에도 서지 않았다는 건 아마 아닐거예요. 10대와 20대의 사이의 저는 사랑을 감정이나 생각이나 형태가 없이 느끼는 게 아니라 어딘가에 존재한다고 믿었어요 모든 공간에, 모든 사람 사이에. 조금씩의 사랑이 존재하고 또 다양한 종류의 사랑이 있고.. 그걸 그저 지나고 나서 깨닫는 거라고 생각했어요. 그리고 나서 21살이된 저에게는 또 다른 종류의 사랑이 있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게 뭔지는 저도 아직 잘 모르겠네요.. 사랑이라는 건 인간만이 할 수 있는 가장 좋은 것이 아닐까요? 가장 인간다울 수 있는 건 분명 사랑 때문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인간이 하는 모든 것은 어느정도 사랑 때문일거라고 믿어요.. 다양한 종류의 사랑을 하면서 우리의 시야가 더 넓어지길 바랍니다. 저와 비슷한 생각을 하고계셔서 괜히 설렜네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