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머리를 밀었다
퇴근하고 집에 오니 항암 여파로 머리가 빠지신다고 머리를 밀어달라하셨다
이발병을 하다 전역한뒤로는 바리깡을 잡을 일이 없었는데..
8년만에 바리깡을 잡았다
다행히 몸이 기억하고 있어서 머리를 깔끔하게 밀면서도 마음은 무겁다
아버지는 드디어 머리를 밀었다며 속이 시원하다고 애써 웃으시지만 미소뒤에 감춰진 씁쓸함은 표정만 봐도 느껴졌다
나도 아무렇지 않은척 했지만 마음이 좋지 않다
자려고 누으니 문득 머리를 밀기전에 같이 사진 한장 남겨둘걸 그랬다
조금 많이 아쉽다
260701
댓글
호두님의 말 너무 공감돼요! 안아드리라는 말. 저도 작년에 할머니가 치매로 돌아가셨는데 지금와서 결국 남는건 할머니 안아드리고 싶다 뿐인 것 같아요. 근본적으로 표현 많이 하기!
지금이라도 사진과 특히 동영상 많이 찍어놓으세요 저는 일년됐는데 목소리가 흐려지더라구요… 힘내세요! 더 많이 사랑해주시고 더 많이 표현해주세요
동영상 많이 찍어두세요. 목소리가 희미해져요.
목소리가 흐려진다는 말.. 인간의 뇌가 무섭게도 합리적인걸까요.. 슬픕네요.. 쾌차하시길 빕니다
많이 안아드리세요. 두분 많이 많이 꽉 껴안고 만지고 눈 마주치세요. 제 몫까지요. 어린 저는 투병중이던 아빠가 제게 당신 모습을 보여주지 않고싶어하시던 거리를 두고싶어하시던 그 모습이 낯설고 무서웠는데. 한번만 아빠 안아보고싶어요. 아빠한테 한번만 안아달라고 하고 손잡고 산책하고싶어요. 아버지랑 함께하실 시간이 제게 저희 아빠랑 주어진 시간보다 더 길테고, 더 길길 바라는 마음으로 감히 결국엔 아빠를 보내드린 제 댓글과 응원이 죄송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겹게 안기시고 지겹게 안아드렸으면 좋겠어요. 제몫까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