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찍으면서 제일 내게 고민이 많았던 건 일과 일상을 어떻게 분리하느냐 였다. 로케이션 헌팅을 하고, 예산을 관리하고, 배우와 미팅하고 계약서를 쓰고. 이 모든 일은 사실 시간에 별로 제한되지 않으며 내게는 주말과 일상을 모두 반납해야하는 일이다.
처음엔 재밌었고 차곡차곡 준비되며 쌓아가는 것들이 건축처럼도 느껴졌지만 이제는 질린다. 24년부터 이짓을 스무 번째 반복해와서 그런가? 그럼에도 그만둘 수는 없다. 그러기엔 내가 투자한게 너무 많으니까. 억지로 끌고 끌고 또 끌고...
벌써 질리면 어쩌지? 하는 생각도 멈출 수 없다
사회로 나가면 좀 다를까... 그러나 졸업하기는 두렵다
나는 뭘 어쩌고 싶은걸까? 늘 아침은 건너뛰고 속 쓰려하다 커피를 마시고, 일하다 점심을 먹고, 잠시 쉬다가 일하고 저녁 먹고 잠든다. 한달째 이러니 무기력한 게 당연한건가.
일과 일상은 어떻게 분리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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