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본인이 태어난 계절을 가장 좋아한다고 한다. 그래서 그런 건지 나 또한 내가 태어난 계절인 겨울이 가장 좋다. 어릴 때는 눈이 오면 그저 예뻐서, 눈사람을 만들고 썰매를 타며 노는 게 좋아서 겨울을 좋아했던 것 같다. 하지만 요즘엔 마냥 펑펑 눈이 내린 겨울이 좋지만은 않다. 왜냐면… 눈이 오면 내가 지나다니는 모든 길이 너무 미끄럽잖아. 특히 작년부터 살게 된 이 동네는 전철이 제시간에 오지 않아 곤란할 때도 셀 수도 없이 많고, 노선이 하나밖에 없는 작은 역 주변에 살고 있기 때문에 눈이 오면 이동이 불가능이 가까워져 약속을 취소해야 할 수밖에 없는 그런 곤란한 경우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겨울을 사랑하는 이유는 추위에 덜덜 떨며 피는 담배가 너무 좋아서!
사실 일본의 겨울은 한국에 비해 그렇게 춥지 않다. 작년 겨울을 일본에서 보내며 깨달은 사실이다. 아홉 시가 넘은 밤에 겉옷도 없이 가디건을 한 장 걸치고는 신주쿠의 거리를 주구장창 걸어 다녔었다. 그 날은 도쿄에 첫눈이 내리던 날이었는데 초면의 일본 분이 나에게 지금 눈 내리고 있는데 안 춥냐고 놀라며 물어봤던 게 생각이 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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