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이 텅 빈 나무
누군가가 무심코 들키고싶지 않은 내 모습을 알아차렸을 때 심장이 떨어지는 느낌이 난다. 그런일이 있을때마다 나는 나를 조금 더 숨긴다.
하루하루 살아내기 바쁘다가 최근에 문득 내가 많이 바뀐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사실 오래전부터 은연중 느끼고있었지만 인정하기 싫어서 생각하는 걸 미루었다. 말투, 표정, 행동 전부 어색했다. 안하던 말을 하고 하던 말은 안한다. 그저 나를 보고있는 눈과 머릿속에만 집중하고 쫒아오는 것도 없는데 쫒기는 기분으로 살고있었다. 아무도 나를 볼 수 없는 숨을 곳이 생기면 원인모를 공허함에 다시 나를 쫒아달라고 밖으로 나갔다.내가 변한걸 인정하고나니 오래돼서 속이 텅 빈 나무 같다. 껍질만 남아있는 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