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하는 사람이 쿠키를 정말 좋아했어요.
그래서 저는 원래 베이킹에도 관심이 없고,
쿠키도, 단 것도 좋아하지 않는데
그 친구와 조금이라도 더 이야기해보고 싶어서
처음으로 베이킹을 시작했어요.
오늘 아침부터 두 시간 동안 준비해서
비 오는 날, 30분이나 걸어 재료를 사러 갔고
집에 돌아와서는 네 시간을 내내 쿠키만 구웠어요.
그 친구가 먹겠다고 연락이 와서
편하게 받을 수 있는 시간에 연락 달라고 했는데,
금방 연락이 올 줄 알았거든요.
그래서 5시부터 준비하고 있었어요.
그런데 7시가 되어도 연락이 없어서
혹시라도 연락이 오면 바로 줄 수 있게
쿠키를 들고 밖으로 나갔어요.
7시 40분부터 10시까지,
꿉꿉한 여름밤을 계속 걸어다녔어요.
그래도 연락은 오지 않았고,
11시가 지나고, 12시가 지나고,
이제는 새벽 1시가 넘었네요.
참 찌질하죠.
누군가는 이해 못할 만큼 바보 같고,
초라해 보일지도 몰라요.
이젠 포기해야 할 것 같은데,
그게 잘 안 되는 제 자신이
가장 미워요.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