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히 좋아하는 일이런 걸 잃어버린 것 같다
해야 할 일로 하루가 가득 차니까
하지 않아도 괜찮은 일은 뭉뚱그리게 된다
머리론 좋아한다고 생각했지만
막상 해보면 흥미가 식고
다른 것 또한
반복반복반복
좋은 영상을 봤다
누가 안 시켜도
내가 그냥 하게 돼서 하는 일이
좋아하는
진짜 좋아하는 일이라고
난 내가 살아 있음을 느끼는 때가 좋은 것 같다
생각해보면 이게 좋아하는 일은 아니지
좋아하는 느낌?정도
한낮의 여름에 외출 후 돌아와서 냉장고 홈바에 있던 매실에 얼음 동동 띄워 벌컥벌컥 마실 때
길었던 하루 일과를 마치고 온종일 부르고 싶어서 입이 간질간질해졌던 그 노래를 혼자 코인노래방에 가서 부를 때
사랑하는 사람이 내 몸을 터뜨릴만큼 꽉 안을 때, 그래서 이미 가까운데도 더 가까이 있다 못해 같은 몸이 되고 싶을 정도일 때
아끼는 사람에게 어떤 방식으로든 도움을 줄 수 있었을 때, 그리고 나 덕분이라며 활짝 웃을 때
왜 모든 얘기가 사랑으로 마무리 되는 것 같지
내가 진짜 좋아하는 게 사실 사랑이라는 걸까
멈춰 있는 나를 움직이는 건 사랑일까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