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것에 대한 불안으로 헤매던 시절이 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어디로 가는지 몰랐다. 잘못 살고 있는 것 같았고, 이렇게 사는 게 맞는 건지 몰랐고, 미래가 불안했다. 내 삶은 전부 거품같았다. 실속 없고, 언젠가는 터져버릴.
모두가 비슷한 궤도에 올라와 있을 때 본인의 길을 개척해나가는 사람들을 보면, 마치 원대한 야망이 있어 보인다. 가야할 길을 정확히 아는 것 같고 확신이 있어 보여서, 마치 그들을 따라가면 나도 성공한 삶을 살 수 있을 것만 같다. 타인의 그림자만 좇는 사람이 되는 것이 또다른 불안을 낳는다는 걸 망각한 채로.
미래를 예측할 수 없다는 사실은 불안하다. 의미나 방향을 못 찾겠다는 사실 또한 불안하다. 그러나 인생에 정해진 것이란 하나도 없다. 언제나 변수가 발생하고, 모든 것은 영원하지 않다. 우리의 지난 삶은 어땠는가. 한 치의 휘청임도 없이 흘러가던가? 가치관을 정립하면, 늘 그대로 살아가던가? 실패 없이 모든 과정을 예상할 수 있던가? 그렇지 않다. 당장의 하루뿐만 아니라 삶 전체도 그렇다. 의미를 찾게 되더라도, 그 또한 큰 의미가 없다는 말이다. 우리는 이 사실을 받아들이고 살아야만 한다. 불안을 핑계로 삼아 타인의 삶에 의존하거나 회피하는 게 아니라, 그냥 ‘나’를 살아가면 된다. 삶의 버팀 자체를 단단히 하고, 불안에 덜 휩쓸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만약 삶을 백 번, 천 번 혹은 더 많이 살아도 우리는 결국 정답을 찾지 못할 것이다. 애초에 존재하지 않는 걸 찾는 거니까. 정답이 없는 문제에 대해 어째서 틀릴까봐 걱정하는가.
모든 걸 조금은 가볍게 받아들여도 된다. 어차피 불안이나 허무 따위의 감정은 없앨 수 없고, 피할 수 없다면 즐겨야 하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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