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안의 외로움의 습성 때문인가 홀로이지 않은 나날들에 대한 관성인가.
양가적 감정이 동시에 밀려들어온다.
행복을 마주하는 방식이 지금 여행하는 나의 감정을 마주하는 방식인가 보다.
새로운 것들을 맛보고 즐길 때 나오는 쾌락은 온전히 나만의 것으로 간직하기에는 어려워서, 홀로일 땐 전시하고 연인과 함께일 땐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며 너도 나와 같은 기분이지?라는 질문을 마음속으로 가득 채운 채
그런 방식으로 행복을 마주했더랬다.
혼자인 지금, 더 이상 나의 행복들이 타인에게도 똑같이 적용되지 않는다는 걸 알아서
고독을 온전히 만끽하고 있다.
존재의 의미는 사실 타인 없이는 찾을 수 없는 것이라
온전한 고독 속에서는 죽음과 다름없는 그 느낌.
나는 죽음의 상태로 여행하고 있나 보다.
스스로 생각하는 나만이 존재한다는 걸 결국 나는 알고 있기에
새로운 도파민과 자극들과 쾌락들과 행복을
무한한 어둠 속에서 느끼는 기분은
드디어 세계를 의존의 대상으로 보지 않고 직면할 수 있는 준비가 되었다는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고독은 생각보다는 쓸쓸하지만
다가올 마주할 세상에 대한 기대감들 덕에
생각보다 즐거운 거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