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 성적은 늘 그렇 듯 만족스럽지 않았다. 미지막 시험이어서일까
마음 속에는 후련함과 허무함이 나란히 자리잡았다. 내가 최선을 다해보았던 때는 언제였던가
아니, 최선을 다한적이 있었던가
늘 높아지는 기준 속에서 나는 최선을 다해본적이 없었다.
어제, 스터디카페에서 뛰쳐나와 놀이터에 앉았다. 정확히 어제로 4주전 스터디카페에서 나와 그녀와 있던 그 놀이터에.
나는 불편하다. 미소가 아른거려. 비치는건 가로등의 약한 빛뿐.
이 모든 상황들은 나에게 일어나지 않을 수 없었을까
아니면, 바꿀 수 없었을까
안타깝지만 나에겐 그러한 능력이 없다. 아니, 정확히는 확인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확신하는 것은 시도조차 하지않는 나에게는
애초에 능력이랄 것도 없다는 사실이다.
만나고 헤어짐이 이미 정해져 있지 않기를 바랐건만,
오늘의 시험을 잘 보길 바랐건만,
오늘 아침에는 비가 내렸다
오늘 오후에는 해가 떴다.
오늘 저녁에는 달이 떴다
나는 시험을 보았다.
나는 커피를 마셨다.
나는 울었다.
하늘은 나를 위해 오늘도 하얗게 비를 내려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