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직장에 입사하고 몇개월이 흘렀다. 이제야 조금씩 너를 이해하게 된 것 같아.
나보다 훨씬 일찍 사회생활에 찌들어 이것저것 신경 쓸 일도 많고, 불투명한 미래에 대해 고민했을 너가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와 연애를 시작했던 너는 무슨 생각이었을까? 나였으면 아직 덜 성장한 나의 모습이 부끄러워서, 혹은 나를 위한 시간을 쓰기에도 바빠서 절대 연애하지 않았을텐데 말이야.
벌써 몇년이 지났는데도 난 아직도 널 못 잊어.
내 메모장엔 아직도 너에게 닿지 못한 편지들이 한가득 있어.
어쩌다보니 여기서도 이러고 있네.
돌이켜보니 내가 더 이기적이었던 것 같아.
아니 사실 이기적인게 아니고 내가 너무 어렸어.
아무래도 난 학생이었으니 어떻게 사회인의 연애 방식을 이해할 수 있었겠어. 그치?
그렇다고 너를 다 이해한다는 소리는 아냐.
너도 어지간히 이기적인거 알지?
어쨌든.
잘 사니? 문득 궁금하다.
너가 가끔 꿈에 나와.
너가 꿈에 나오는 날은 하루가 참 우울해.
너와 듣던 노래가 어딘가에서 흘러나오면 반가우면서도 또 우울해져.
널 생각나게 하는 것들을 다른 것으로 덮으려 해봐도 자꾸 어디선가 튀어나와.
미친거지.
다음에 널 보면 난 꼭 널 붙잡을거야.
그제야 놔줄 수 있을 것 같아.
그러니까 잘 살고 있어.
언젠가 다시 만나자.
불러오는 중…
시간이 지나고 나도 다른 입장이 되었을 때의 타인을 바라보는 시선이라는 게 참 아련한 듯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