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7월 7일도 평범하게 지나간다. a 언니와 잠실에서 오랜만에 만났다. 언니는 대학원 합격 후에 지방으로 내려가게 돠었고 ist가 붙는 기술원에 떡하니 붙었기에 꽃다발과 함께 축하를 해주었다. 언니는 남들처럼 도파민 가득한 인간 유형은 아니다. 오히려 a언니만 내 주변에서 잔잔한 사람일지도. 그래서 그런지 언니와의 시간은 그리 재밌다고 여겨지진 않아도 힐링된다고 느껴진다.
a언니와 벌써 3년째 보고있는데 매번 그렇다. a언니의 남자친구와 먼저 친해졌고 그 후 그놈에게 소개받아 a언니와 친해졌다. 이상하게도 그놈이 군대가고 나서 a언니와 더 친해졌다. 이 관계에 대해 뭐라 말하기 힘들지만 나쁘지 않, 아니 좋다. a 언니와 있으면 특별히 입을 열 필요도 없고 듣는 것에 집중할 필요도 없다. 어쩌면 7월 7일에 a언니와 함께한 건 럭키한 일일지도 모르겠다. 방학 중에도 쉬지못하고 촬영 업무를 보는 내게 쉼이 되었으니까.
a언니는 너무 멀리 가서 오늘이 아마 마지막 만남이 될지도 모른다. 어쩌면 서로 그걸 알았겠지. 그럼에도 우리는 언니가 내려가기 전에 마지막으로 만났다. 그래서 다시 만날 수도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다시 만나지 못하더라도, 어느 날 서울 한복판에서 마주치면 서로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영원히 마주치는 일이 없더라도, 나는 이때 이런 사람과 쉬었지, 하는 평범하게 지나간 일상 정도로 마무리할 수 있는 운 좋은 관계에 만족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운 좋은 날이었다고 생각하기로 했다. 그게 마음이 편할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