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망할놈의 은행나무가 벌써 열매를 맺었다.
매 년 그랬던 것 처럼
올해도 고약한 냄새를 짙게 뿜어내겠지.
겨울에도 눈속에 숨어서
은은하게 썩은내를 낼게 분명하다.
열매를 보니 꼬끝에 그 향이 맴도는듯 하다.
지금도 좀 징글징글 하다고 생각하는중이다.
하지만 봄이오면 사라질거야
벌써 열매가 맺힌걸 보고 질색한다
벌써 가을이 무섭다,
알알이 떨어지고 밟아 터져버린걸 보며,
또 여기 저기서 나는 은행냄새에,
갑자기 울컥 울어버리면 어쩌나,
짙은 똥냄새에 정신줄을 놨다고 생각하자,
그래서 여름인데 나는 벌써 봄을 기다린다
사실 가을이 그리울지도 모른다,
사실 옷도 가을에 입는 옷이 예쁘고,
가을 낙엽도 정말 예쁘고,
은행구이도 맛있다,
그냥 똥냄새에 중독된듯하다 젠장, ㅋㅋㅋ 웃기라도 해야지 여름부터 울면 가을 겨울 내내 울지도 몰라, 봄에는 다시 향기가 날까, 근데 꽃향기도 구린내를 이기지는 못하는거같다, 은행열매처럼 홍어처럼 찌린내처럼, 난 그게 참, 아직까진 좋다, 분명 싫었는데 좋아졌고, 아직까지 그렇다, 그니까 봄을 기다려본다 갑자기 찌린내가 사라져도 이상하지 않을 봄을 기다려본다 꽃내음이든 은행내음이든 너라면 환영한다, 여전히 그렇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