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는 여행 내내 비가 오는 예보였다.
우리의 아픔과 슬픔과 고민들은 빗물을 타고 흘러 제주 앞바다를 거치고 저 먼 망망대해로 흘러갈 것이라 믿었고 바랐다.
걱정스러운 우려와 달리 비는 여행 내내 적절한 타이밍에 우리의 마음을 촉촉하게 적실 정도로만 왔고, 설렘은 제주도의 푸르름과 이별의 먹먹함, 날씨의 적적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져 차분히 애틋하게 두근댔더랬다.
위시리스트에 적어두었지만 기억이 안 났던 레트로하고 향수를 불러일으키는 카페에서 흘러나온 감성적인 노래는 또 나의 마음을 울려서, 렌트카에서 다시 재생하며 그때의 여행을 추억하는 매개체가 되었고, 먹먹한 그 매개는 나의 새로운 향수가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