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지난 학기 동안 이별에 대해서 깊이 생각해 봤습니다.
이번 봄, 적당한 키에 잘생긴 외모를 가진 남자아이가 급식소에서 제 옆자리에 앉으며 말을 걸어왔습니다. 그 이후로 점점 그 아이에 대해 의식하게 되고 좋아하는 마음이 생겨났습니다.
그렇게 그 아이와의 진전을 이어가다가 갑자기 그 아이가 저를 피하는 것이 느껴졌습니다. 저를 보면 눈을 피하거나 저 멀리 떨어져 걸어갔습니다. 속상하고 분한 나머지 저는 그 아이에게 연락으로 그 사실을 물어봤고 그 아이는 오랜 고민 끝에 답장을 보냈습니다.
‘처음엔 내가 널 좋아하는 줄 알았는데 너랑 지내다 보니 그게 아니었던 것 같아 미안해 그래도 너 잘못은 아니니까 그렇게 생각하지 말아줘 미안해’
초등학교 때 장난으로 연애를 몇 번 해봤던 저는 열일곱이 된 지금에서야 진짜 이별을 겪었습니다.
그날 야자 시간 내내 울었던 기억이 나네요.
그 아이를 위해 샀던 초콜렛이 더 이상 쓸모없는 사랑 한 조각이 되어버린 날이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몇 주 동안 우울감과 자기성찰 속에 시들어가고 있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친하지 않았던 남자아이가 저에게 연락이 오고선 계속 저에게 장난을 걸어왔습니다. 그 아이와 이야기하다 보니 저도 점차 웃음을 되찾고 예전 같이 생활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아직 저를 울렸던 남자아이를 좋아했지만 계속해서 그 남자아이와 웃다 보면 그 애를 좋아하게 될 줄 알았습니다. 하지만 그것도 다 저의 착각이었나 봐요. 다른 여자아이의 개입으로 저의 또 다른 사랑도 무너져버렸습니다.
이쯤 되니 저도 지치고 저 자신에게 문제가 있나 싶어요. 평소에 남을 사랑하기보다 나 자신을 먼저 사랑할 수 있어야 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던 저인데 사랑하고 버려지는 일들이 반복되다 보니 무기력해지고 방황하는 일이 잦아지며 점차 나 자신을 사랑해 주지 못하겠더라고요.
삶의 뚜렷한 목표도 없던 저라서 실망감이 크고 다시 일어서기는 더 힘든 것 같습니다.
진짜 사랑을 하기까지 기다릴 수는 있을까요?
그 애가 아니라면 진짜 사랑은 할 수나 있을까요?
잊을 수 있긴 할까요?
살면서 ‘진짜 사랑‘을 하게 되는 경험은 굉장히 드물다고 생각해요. 그런 사랑을 하는 것 같으면서도 시간이 지나면서 잊혀지고, 빛바래기 마련이죠. 그렇다고 사랑에 너무 부정적일 필요도 없다고 봅니다. 지금은 그 감정을 그대로 받아들이시는게 어떨까요. 나 그때 참 힘들었다. 잊기까지도 오랜 시간이 걸렸다. 그렇지만, 흐르고 또 흘러 어떤 사람을 만나 채워졌다. 그렇기에 놓을 수 있었다. 그때 현실을 피하지 않고 받아들였기에. 저는 이런 경우에 누가 무슨 말을 해도 귓등으로도 받아들여지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서 천천히 이해하게 되는 타입입니다. 토마토님이 어떤 분이실진 모르겠지만 사랑하고 버려지는 일들 속에서도 자신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천천히 돌아보면 좋을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