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를 해 본 적이 없습니다.
남들에겐 관심이 없어서 그렇다며 핑계를 대지만,
사실 성인이 된 이후로 저에게 다가오는 사람도 없었어요.
외적으로 그리 못난 것도 아닌데 말이죠.
그런데 꼭 다가오는 인연이 전부가 아니잖아요?
살면서 이래저래 부딪히는 이성들도 있는데,
단 한 번도 연애 감정으로 좋아해 본 적이 없어요.
사실 얼마 전에는 조금 조급해진 마음에
소개팅 어플로 한 분을 만났습니다.
외적으로 제 취향이었고, 사는 곳도 가까웠고,
상대도 저에게 호감의 표시를 적지 않게 보냈죠.
그런데 취향! 그 이상의 마음은 없었어요.
그 사람과 사귀고, 스킨십을 하고, 부대끼고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는 제 모습이
도저히 그려지지가 않더라고요.
살면서 누군가에게 설렘을 느껴본 적이 없어요.
이성, 동성 모두요.
사람들은 저마다 짝을 찾고
그 짝이 인생의 버팀목이 되어주기도 하고
그러다 끝나는 관계가 많긴 하지만
그동안은 살아갈 이유가 되어주잖아요.
30년 가까이 누군가를 좋아해 본 적이 없는 사람은
갖고 태어난 사랑의 총량이 적은 걸까요?
스스로를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해준다고 합니다.
제가 저를 사랑하지 않아서 남도 사랑하지 못하는 걸까요?
때로는 감정이 시켜서 시작하는게 아니라 시작하고 나니 감정이 생기는 경우도 있죠. 사랑을 너무 어렵게 생각하지 않으셨으면 좋겠네요. 스킨십하고 그런걸 떠나 그저 그 사람 얼굴 한번 더 보고 싶으면 그게 사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