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 없이 걸었다. 그저 여느 때와 같이 인도를 밟으며 걸었다. 72에비뉴를 타고 쭉 내려왔을 때쯤, 그러니까 라즈베리나무가 있고 수국이 피어 있는 그 길을 걷다 순간 소름이 돋았다. 흙과 풀이 뒤섞여 내뿜는 풋내가 코로 들어왔다. 그때의 커머셜 공원이 떠올랐다.
1년이 지나 너에게 받은 상처는 애진작에 아물었다. 그립지도 않고, 그렇다고 밉지도 않다. 그 정도로 너라는 사람의 입지는 내 인생에서 좁아졌다. 하지만 그리운 건 작년의 추억이 아니었나 보다. 그때의 너보다, 누군가를 사랑했던 내가 그리운가 보다.
조만간 커머셜에나 가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