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그렇게 힘들어하면서도 열심히 사냐고 물었더랬지
네 앞에서 떳떳하고 싶었어
무너진 너 옆에서 나까지 무너지면 안 되니까
좋은 사람이 되어야만 했으니까
그래야만 네곁에 있을 수 있었으니까
이젠 내 옆에 너가 없어도
나는 좋은 사람이 될 수 있는데,
너는 여전히 소멸되고 있으려나
부디 안녕하기를
부디 한번 더 마주칠 수 있다면
우리
흔해빠진 안녕이라는 인사를
건넬 수 있기를
내가 좋아했던 게 누구였는지도 모르겠어
너는 왜 너가 아닌거야
그때 나한테 보여준 모습들은 뭐였던 거야
그게 허상이었다면
난 그 허상을 위해서
나를 마모시킨 거였나
너는 그런 나를 보길 좋아했지
동정에는 책임이 잇따른다는 사실을 몰랐던
어린 나의 어리숙함으로 붙잡아뒀던거야?
나는 지금
우리가 멀어져서
다행이라고 생각을 해
상처받지마
너도 그렇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