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교수님께서 물으신 적이 있었다. “서른이라는 나이가 빨리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천천히 다가왔으면 좋겠어요?”
아주 잠시 스물과 서른이라는 나이에 대해 생각했다. 그리고는 “천천히 다가왔으면 좋겠어요.”라고 답했다.
흔히들 스물은 꽃다운 청춘의 나이, 서른은 어디 하나 안정적인 직장은 가져야 할 나이라고 한다. 하지만 꽃다운 청춘을 열심히 보냈다고 하여 직장이 보장되는 시대인가. '노력은 배신하지 않는다.' '열심히만 하면 꿈을 이룰 수 있다.' 가 다 옛말이라는게 모두 그런 이유에서다. 주인공 수인의 얘기가 남의 이야기처럼 들리지 않는 이유는, 모두의 이야기이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사람들은 두려움을 느낀다. 그렇게 청춘이 가버릴까봐, 그저 씀씀이가 커지고 보는 눈만 조금 높아진, 아무것도 아닌 시시한 어른이 될까봐.
그런데 시시한 어른이 되더라도 청춘만큼은 꽃다워야 하지 않을까. 무언가를 위해 나의 모든 것을 쏟아내고, 그 무언가를 사랑해야 시시한 어른이라도 되었을 때 후회는 하지 않을테니까 말이다. 그러니 꽃다운 청춘을 보내길 바란다. 나도, 이 글을 보는 여러분도.
- 김애란, 「서른」, 『비행운』을 읽고, 어느 교수님의 강의를 듣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