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천원짜리 홍대입구역 꽃 한송이가 그렇게 갖고 싶었다. 그렇게 갖고 싶어서 너와 손을 잡고 있었어도 손을 풀고 꽃을 구경하곤 했다. 너는 멀찍이 나를 기다리는 정도. 너의 손을 놓을 정도로 내 손에 쥐고 싶었던 그 오천원이 너에게는 어땠을지 모르겠다.
꽃을 들고 있는 연인들을 보면 그렇게 화사해보였다. 꽃을 들고있는 이가 그렇게 화사하고 행복해 보일수가 없었다. 나는 네 손을 네 팔을 잡고 있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 되뇌였고- 그 작은게 부러웠다.
너에게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받은 핑크 거베라는 아직도 내 방에 거꾸로 매달려있다. 침대에 누워 눈만 멀뚱히 뜨면 보인다. 너에게 다음 꽃을 받을때까지만 걸어둬야지- 했던 꽃이 1년이 다되어 간다. 널 사랑하는 동안만이라도 걸어둬야겠다고 계획을 수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