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 어떠한 일이 내 뜻대로 되지 않아 남 몰래 눈물을 훔친 적이 있었다. 혹자는 세상이 자신의 뜻대로 흘러가길 바라는 것이 어리석다고 생각할 수 있다. 세상이 우리의 말을 들어줄만큼 너그럽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한 번 쯤은, 단 한 번 쯤은 내 편 좀 들어줄 수 있지 않는가. 그렇게 빌었으면 한 번 쯤은 들어주는게 세상을 열심히 살아온 인간에 대한 예의가 아닌가. 세상 참 매정하다.
세상은 항상 내가 의도치 않은 사건들을 과제로 던져준다. 그리고 나는 또 아주 잠시 눈물을 훔치고 내 앞에 놓인 그 과제들을 수행하려 애를 쓴다. 내가 의도치 않은 사건들도 결국엔 내 인생의 사건이니 말이다. 이를 알면서도 의도치 않은 문제들을 해결해야한다는 사실을 받아들이는 것이 나에게는 조금 어렵다. 나도 아직 세상을 살아가는 방법을 잘 모르기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