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를 봤다.
감명 깊었고,
세상 사람들이 서로에게 조금만 더 따듯하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영화를 본 후에 지하철에 탔다.
오후 9시쯤 2호선, 삼성역.
지하철 안에는 사람이 꽤 많았다.
나는 출입문 근처에 자리를 잡고 서서 메모장에 영화의 감상을 타이핑했다.
그때 지하철이 강남역에 멈췄고,
내 뒤에 서 계시던 아주머니 한 분이 내 발을 밟고 어깨를 밀쳤다.
아.
오랜만에 꺼내 신은 아끼던 워커였는데.
나는 확 눈썹을 찌푸리고 고개를 들어 그 아주머니를 쳐다보았다.
아주머니는 그 역에서 내렸다.
별꼴이야.
그렇게 생각했을 때
내 메모장에는
‘인간들이 서로를 조금만 더 따듯하게 바라보아’
까지 쓰여있었다.
참
인간이 이렇게나 가벼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