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 로그인 ]
블라블라
← 게시판으로

[기타]청춘! 그것은 행운이다.

글쓴이 2026.07.20 20:14조회 104#0594
   저는 청춘을 믿습니다. 겪었으나 겪었다고 칭할 만큼 또렷하지 않은 기억 뿐인지라, 여전히 흐린 곳을 바라보며 어딘가에는 분명 있다고 믿을 수밖에 없습니다.
   나이 뿐인 청춘은 과연 청춘일까요. 대개 청춘을 젊음에 빗대지만 그렇다고 젊음 자체가 청춘일까요. 젊은 마음은 뜨겁게 태워 청춘이라 칭할 만한 무언가를 만들 연료가 주어져서 그런 건 아닐는지요. 그렇담 연료를 다 태워버린 사람은 어찌 되나요?
   언제나 오해하고 싶습니다. 제가 겪은 청춘이 누군가에게도 청춘이었다고. 그래서 그 기억과, 나를 함께 오래도록 회상할 것이라고. 그것이 청춘인지도 잘 모르면서, 오늘도 오만한 마음으로 연료를 모읍니다. 다시 태울 수 없다고 여전히 생각하지만, 그 때의 나는 이런 생각을 품고도 청춘의 길로 날아올랐으니.
   무모함을 어린 치기라 관용해줄 수 있는 그런 시기가 청춘이 아닐까 싶습니다. 그런 순간을 살아가고 있다면 저는 이 느슨한 평가의 중간에서 무얼 해야 할까요?
   청춘의 모든 순간은 돌아봐야 청춘인 줄 압니다. 청춘이라 이름붙인 것도 결국 파릇한 추억이 그저 흘러가게 두고 싶지 않아 그랬던 거겠지요. 그런데 저는, 그 추억에 용기내어 청춘이라 이름 붙였는데도요. 어째서 전부 흘러가버린 걸까요? 꽉 쥐어도 신속히 손아귀를 벗어나버리는 백사장의 모래처럼 말예요.
   바닷가의 소금기는 순간을 청춘으로 만들기 십상인 것 같습니다. 눈물인지 바다인지 모를 것들이 태양과 마구 뒤섞이면 윤슬을 만듭니다. 그 윤슬이 청춘을 기억하게 하는 요소라면 제 나날은 내내 구름이 끼었던 걸까요?
   저는 청춘을 믿습니다. 그 길이 비록 먹구름 뿐이었다 해도요. 청춘! 그것은 행운이니까.
   행운을 빌어요.
받은 응원004

댓글 0

첫 댓글을 남겨주세요.

댓글을 남기려면 [ 로그인 ]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