속마음이란 게 왜 속마음이겠어 속에 감춰두고 꺼내면 안 되니까 속마음인 거야 속마음을 시장판에 내놓고 불행값을 매기고 흥정하는 순간 속마음은 속마음이 아니게 된 거야 은밀하고 음침하고 조심스러운 날것의 마음이 매대 위로 올라가고 그럴듯하게 포장하고 꾸미는 순간 속마음의 가치는 하락하고 불행은 나를 안타깝게 만들기 좋고 나를 동정하게 만들기 좋고 나는 그렇게 약하고 착한 이미지를 값으로 돌려받지 속마음은 나를 지키기 위해 품는 것인가 의문이 들 때가 되면 이제 속마음은 더 이상 만들어지지 않는 거야 가치를 몰라주는 속마음은 점점 값싸지고 자주 매대 위에 올라오고 대중은 싸구려 마음에는 관심을 주지 않지 원래 속마음은 추잡스럽고 더러워야 속마음이거든 겉보기에 아름답고 올망해보이는 속마음은 더 이상 속마음이 아니거든 대중도 그걸 알거든 그래서 나는 더 이상 내놓을 게 없어지고 후에 품는 속마음은 예쁘게 포장도 안 되는 정말 추락한 마음이거든 속마음이란 게 왜 속마음이겠어 속에 감춰두고 꺼내면 안 되니까…
속마음을매대위에
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