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가 들어서고 유부녀 타이틀을 앞둔 상황에서, 다른 타이틀을 먼저 받게 되었다.
'암환자'
생각지도 못한 일이 벌어졌다.
결혼을 3주 앞둔 상황에서 암이라는 선고를 받다니 당황스러웠다.
순간 주마등처럼 인생이 지나갔다.
또 나는 바보 같이 남을 먼저 걱정했다.
그 중에서도 나랑 함께 백년해로 하기로 했던 내 남편이 제일 걱정이었다.
결혼식장 예약 취소도 불가능한 시점에 암환자라니?
불쌍한 내 남편 어쩌지? 엄마도 걱정되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내가 불쌍했다.
왜 하필이면 행복해야할 이 순간에 하늘도 무심하시지..
그리고 나서 벌써 2달이 지났다.
결혼식을 끝내고 즐거웠던 신혼여행을 뒤로하고 이제는 치료의 전념을 해야된다.
오늘 처음으로 방사선 치료를 시작했다
5분이었지만, 5분을 치료 받으러까지의 시간이 너무 길었다.
불안증이 많은 나는 우울해졌다
또 절망적이었다
어제부터 하루종일 우울과 조울을 넘나들며
자기합리화를 하며 내 자신에 대한 측은지심까지 들게 되었다.
결국 혼자 병원에 가는것이 무서워 엄마까지 대동해버렸다.
그래도 오늘 하루 이겨냈다 이제 29회만 치르면 나는 괜찮아 질것이다.
지금도 정상이지만 더 건강해질 수 있다니 얼마나 좋은것인가.
돈 걱정도 들지 않게 회사에서는 오전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게 배려해주었다.
이 얼마나 살만한 세상인가.
아직 신이 나를 버리지는 않았구나.
나는 더 앞으로 잘 살아갈 수 있겠구나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