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로 책임을 수반하는 일의 시작은 언제나 두려움이 앞섰던거 같다. 앞날을 아무것도 모른다는 무지에서 비롯된 두려움. 생각을 멈추고, 그냥 부딪혀 본 다음 생각보다 그게 별거 아닌거 같다고 생각하게 되었을때, 적어도 조금쯤은 그게 좋아졌을때 즐길 수 있게 되는 것 같다. 좋아하는게 먼저인지, 즐기는게 먼저인지. 닭과 알의 관계같아.
엉터리여도, 허당짓 해도 완벽하지 않은 미숙함에서 오는 면면들이 오히려 낭만적인 걸지도 모른다고 세뇌를 하면서 조금이라도 더 시작의 서투름에서 오는 창피함을 덜어내려 애쓰는 것 같다. 그렇게 모에화(?)를 하다보면 가벼워지는데, 그 가벼움도 즐거울 수 있도록 돕는 재료 중 하나.
최근에 '시작'할 일이 꽤 많았다. 서툰 내가 너무 부끄럽게 느껴져서 종종 숨고싶어질 때가 많다. 근데 그렇다고 진짜 멈춰버릴 수 없는 노릇. 나중에 닳고 닳으면 이때를 그리워하게 될지도 모른다고 생각하며 꾸역꾸역 좋아해보려 해. 그게 나를 '즐길 수 있게 만들어주겠지.' 일명 정신승리. 경력직만 구해서 신입은 어떻게 경력을 쌓느냔 말을 보기도 하고, 내가 하기도 하고. 나 스스로라도 초보, 뉴비인 나를 잘 케어해주고 받아들여줘야지. 또 다른 시작을 맞닥뜨려도 도망치기 보단 도전해보는 것을 택하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