처음 배정받은 반에 들어가서 자리표를 보고 내 대각선 자리에 있는 네 이름을 보고 너랑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지
그런데 반에 들어와 너가 자리에 앉았을 때는 생각이
바뀌었어 사실 나는 네 이름만 보고 여자애인줄 알았던 거야
그때부터 였을까? 너가 나를 헷갈리게 하기 시작한게
한 달뒤, 처음으로 자리를 바꾼 날 너랑 나는 짝꿍이 되었어 자연스럽게 보게된 네 청록색 필통은 안에는
오리모양 지우개가 있었지 나는 단지 장난식으로
주면 안되냐고 물어봤는데 아무말 없이 너는 나한테 지우개를 건네주더라 좀 의외였어 너는 다른 사람에게 차갑게 대할 것처럼 생겼으면서 아무렇지 않게 호의를 베풀었으니까
그 뒤로 종종 내가 실수로 펜을 떨어뜨릴 때 너가 나보다 먼저 주워주고 다시 생각해보니 내가 모르게 너가 배려해준 부분도 많았던 것 같아
그렇게 1학년이 지나고 올라온 2학년,
또 다시 적응할 생각에 힘들기도 했는 데 문을 열고 들어가니 네 얼굴이 보였어 왠지 모르게 너를 보고 힘을 받을 수 있었어
흘러가던 2학년 어느 날, 내가 친구를 보고 반가워서 뛰어가다가 계단에 걸려서 넘어져서 한쪽 신발이 벗겨졌는 데 그 뒤에 오던 너는 또 다시 아무렇지 않게 신발을 주워서 내가 신기 편한 방향으로 돌려서 놔주더라
사실 그 때 너에 대한 고마움보다는 내 창피함이 먼저여서 고맙다고 제대로 표현하지 못한 것 같아
그 다음주인가 자리를 바꿨는 데 이번에는 너가 내 앞자리고 네 짝꿍은 내 친구였어
그렇게 지나다가 갑자기 내 친구가 너가 나를 좋아하는 것 같다고 얘기를 하는거야
내가 왜 그렇게 생각하냐고 물었더니 학습지 빈칸 못채운걸 굳이 뒤 돌아서 너랑 별로 친하지도 않은 데 자꾸 너한테 물어보고 그 때 너 신발 주워준 것도 그렇고 한 두가지가 아니라고 말한 친구 말에 나는 그럴리가 없다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정말 그런가? 라는 생각에 계속 네 생각만 했던 것 같아
자리를 바꾼 후에는 너가 나에 대한 마음을 접은건지
아니면 원래부터 없었는 데 자리가 멀어지니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건지, 서로 큰 접점은 없었지
그리고 겨울방학전 12월, 마지막 자리 바꾸는 날에 다시 짝이 되었는 데 여태까지 신발도 주워주고 펜도 주워주고 많은 배려를 해준 네가 고맙고 또 왠지 모르게 미안해서 나도 네 펜이 떨어지기만을 기다리다가 딱 한번 주워줬었어 그걸로 너가 나한테 해준 배려를 모두 갚았다고 생각해도 될까?
3학년 반배정이 나왔을 때 친구들과 맞춰보고 그 다음으로 생각난 사람을 너였어 내심 기대하면서 새학기 반에 들어갔는 데 너가 없더라
너는 내 옆반에 배정되었어
그 때 딱 아쉬운 마음이 들었어 그리고 그런 나를 보면서 내가 널 좋아하나?라고 생각했지
그런데 맞는 거 같아
너는 시간이 지날수록 1학년 때와 다르게 키도 점점 크고 잘생긴 얼굴이 되더라ㅋㅋ
너가 비록 내 옆반이지만 나도 1학년과 2학년 때 너가 그랬던 것처럼 알게 모르게 너한테 잘해줄게
1학년 때 너는 22번이였어
이제 나한테 22번은 너밖에 없을거야
22만 봐도 너가 떠오르니까
너는 내가 닮고 싶은 가장 다정한 사람이야
너가 이 글을 볼리 없지만 혹시라도 보게 된다면 몇 년뒤라도 좋으니까 연락해주길 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