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이렇게 새까말 수가 있어?
칠흑 같이 어두운 네 눈동자처럼
네 몸에 새겨진 짙은 잉크처럼
어떻게 그렇게 단호할 수가 있어?
칠흑같이 어두운 눈동자를 하고
때로는 미친 사랑을 하듯 쳐다보면서
때로는 뿌연 연기 사이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눈을 하고 봐
초점 나간 내 눈과 네 눈이 맞닿으면 퍼부었던 키스를 기억해
담배향 머금은 네 혀가 내 입에 전해줬던 충동과 중독을 기억해
세상엔 정말 좋은 것이 많다고 알려 주고 싶었어
그 탄내 나던 동네에서 그만 벗어나자고
넓은 세상엔 더없이 맑은 하늘, 지점토를 뭉쳐놓은 듯한 구름, 어릴적 봤던 수족관의 물고기들이 너른 바다를 헤엄치고 있고, 닿으면 데일듯 뜨거운 노을이 있다고
나에겐 얼마든지
네가 어둠속으로 잠길 것 같으면 끌어올려 줄 힘도 있었어
더이상 밤을 지새는 건 그만하자고
그렇게 말이 많았으면서 인사는 왜 이렇게 짧은 거야?
나만 사랑을 느꼈던 게 아니잖아
네 미래에 내가 존재하길 바랐던 것까진 아니지만
이렇게 빨리 끝내고 싶지 않았는데
아직 못다 알려준 게 너무나 많은데
잠시 정신 놓고 행복하면 그걸로 된 거잖아
불러오는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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