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에게 밀려나고 너에게로 당겨지던
수천 번의 줄다리기는,
절벽인 줄 모르고 온몸으로 뛰어내린
단 한 번의 실수였어.
그때
시큰둥한 너를 잡고
평평한 잔디밭으로 이끌었다면
우린 화창한 햇빛을 맞으면서
즐거운 땀을 흘렸으려나
글쎄
바다를 바라보면서 눈을 깜빡이다 보면
코앞까지 가까워진 파란색에
금방 눈이 시려와
내 허릴 엮은 동아줄과
그 줄을 잡은 나의 사랑은
언제부터였는지
너의 손을 떠나고
큰 파도로 부서지며
내 피부를 적셔온다
있잖아,
내가 눈을 감게 되면
그 누구도 아닌 네가
고개 돌려 나를 건져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