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의 나는 나를 믿어주고, 보살피는 사람이 아니라, 평가하는 사람이었던 것 같다. 이 세상 어느 누구보다 나라는 인간 자신을 가장 잘 알면서 하는 평가였다. 스스로 조차 아껴주지 않는데, 그 누구의 애정이 내 존재의 외로움을 덜어주겠어. 그렇게 생각하니, 내가 나를 아껴주는 한 전처럼 공허와 함께 밀려오는 지독한 외로움을 다시 느끼지는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비교적 솔직(직설적)하단 서양 사람들 얘기에 나도 그런 곳에서 살고싶다는 생각을 했다. 말을 전보다 더 잘 삼키게 되는 나를 보면서, 많이 발전했구나 싶으면서도 본래의 내가 너무 많이 깎여나가고 있는건 아닌지 걱정이 조금 들기도 한다. 좋은 부분이건 나쁜 부분이건 그냥, 나는 내가 좋은데, 그런 나를 어떤 정형화된 인간상에 맞춰나가는건 뭔가 좀 그래. 난 지금보다 나은 인간이기를 항상 바랬지만 그래도 다른 사람이 되고 싶진 않으니까. 그래서 보다 자유로운 곳에서 살면 진짜 스스로에게 충실한 나는 어떤 말과 행동, 선택지를 택하게 될지 궁금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