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친구를 사귀어본 적이 없는 거 같다
그냥 다 자연스럽게 만들어진 친구고
친구를 사귀어야 할 필요성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
매년 학기 초에 새로운 애들이 최소 일 년에 한 명은 왔지만
대부분 남자애들이기도 했고
그 애들과도 친해져야 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했던 것 같다
미국에선 그게 안 되지만..
내가 엄마 같은 사회성을 갖고 있었다면 좋았겠지만
안타깝게도 난 아빠를 닮은 것 같다 (장녀라 그런가..)
사람들은 너무 시끄럽고
낮은 반에 떨어져서 최악인 수업 분위기 속에서 수업하고..
미국은 생각보다 더 급 나누기가 심한 곳인 것 같다
하지만 난 백인 애들을 만나기 위해 운동을 하고 싶진 않았다
아니 사실 누군가를 만나기 위해 동아리를 하고 싶지도 않았다
집에서 게임하고 그림그리고 책 읽고 있으면 친구가 왜 필요한지도 모르겠다
작년에 친구를 만들기는 했지만.. 솔직히 친구인지도 모르겠다
친구라면 자신의 진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 아닐까
그냥.. 그 애가 하는 얘기를 듣다 보면
남자를 정말 좋아하는구나.. 싶었다
난 살면서 남자 연예인이면 모를까 그렇게.. 남자에 관한 얘기를 들어본 적이 없었다
사실 별로 듣고 싶지도 않았다
그냥 그 애가 말 하는 것, 원하는 것,
입는 것, 공부하는 열정까지 다 나랑은 정 반대라 힘들다
그러면서도 그 애가 나를 인스타그램 친한 친구로 추가해 놓은 걸 보면
되게.. 미묘한 감정이 든다
난 얘가 친구라는 생각이 안 드는데, 내가 이상한 건가?
나한테 안 친한 친구는 친구가 아닌데, 어찌해야 할 지 모르겠다
그 애는 올라가는 것에 대한 열정이 없는 것 같다
솔직히 존중은 하겠지만 이해는 되지 않는다
난 절대 그런 시끄럽고 문제 많은 이들과 같이 있지 않을 것 이다
그들과 있으면 나 자신이 추락하는 느낌이 든다
정말 이상한 표현인 건 알지만 정말..추락하는 것 같다
가끔은 이 모든 게 꿈이었으면 한다
마치 '이상한 나라의 앨리스' 처럼.
그저 좋아하는 노래를 듣다 잠이 든 나의 아주 긴 꿈이었으면 좋겠단 생각이 든다
사실 요즘 친구가 그다지 필요하진 않은 거 같긴 하다
그냥.. 내가 좋아하는 것들은 다 혼자서도 할 수 있는 거니까
학교가 나에게 친구를 요구하니 어쩌겠는가
다가올 8월에는 나와 비슷한 취미를 가지고 있는 친구를 만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