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서울[ 로그인 ]
블라블라
← 게시판으로

[잡담]나는연주자다

글쓴이 2026.07.27 07:52조회 104#0677
안녕하세요
저는 음악을 전공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제 전공은 일렉기타예요 
어렸을때부터 항상 현악기를 손에 쥔 채 살아왔는데
어느순간 그게 제 전공이 되어있더라고요
주변에서는 고3이라 하면 다들 놀라시고 응원해주세요 
힘들지 않냐고 조금만 버티라고
근데 전 이상하게도 연습 자체는 힘들지 않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루종일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니까요

기타만 붙잡고 살아갈 수 있는 날들도 어쩌면 지금뿐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건 아니에요

절대로 들리지 않는 마디 하나를 연주할 수 있게 만들려고 새벽같이 연습실에 와서 그 한 마디만 몇 시간동안 반복하고

학원 모의고사를 앞두고는 손보다 마음이 먼저 떨리고

어제까지 되던 연주가 오늘 갑자기 안되면 오늘 안 되는 이 연주가 입시 당일까지 이어질까봐 크게 불안하기도 해요

그리고 결국 모든 불안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연주할 수 있을까

입시가 끝난 후에도,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 해도

누군가 내 연주를 필요로 하는 날이 올까

아니면 지금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연주하는 시절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그래서 저는 매일 기타를 쳐요

좋아서 치는 날도 무서워서 치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불안해서 멈추는 사람이 아니라 불안을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매일매일 제가 좋아하는 꿈 하나를 꾸는 기분으로 살아갑니다


받은 응원003

댓글 2

2026.07.27 11:12

불안을 가지고 꿈을 향해 나아간다는 건 언제나 멋진 것 같아요. 응원합니다...

2026.07.27 19:01 · 수정됨

저도 중학교부터 예고에서 클래식 피아노를 전공하고 입시까지 봤다가, 지금은 실용음악 보컬을 준비하고 있어요. 글을 읽으면서 공감도 많이 됐지만, 한편으로는 작성자분이 부러웠어요. 저는 20살이 거의 끝나갈 무렵 제가 진짜 좋아하는 걸 깨달았거든요. 클피 입시가 끝난 뒤 반년 동안 집이랑 도서관만 오가며 고민했고, 그 끝에 실음 보컬로 다시 시작하게 됐어요. 그리고 저도 예전엔 클래식 전공이면 연주자나 학원 선생님밖에 길이 없는 줄 알았는데, 막상 찾아보니 생각보다 훨씬 다양한 길이 있더라고요. 내가 원한다면 길은 얼마든지 보입니다. 내가 그 길을 만들 수도 있는거고요. 얼마가 걸려도 괜찮아요. 남들이 하는 말보다 내가 원하는 삶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저도 그 선택을 지키려고 집을 나올 정도였고, 지금도 그 선택을 후회하지 않습니다. 우리나라는 나이, 대학, 스펙 같은 기준으로 남의 인생을 쉽게 평가하고 압박하는 분위기가 있잖아요. 하지만 그런 기준보다 중요한 건 내가 어떤 삶을 살고 싶은지인 것 같아요. 작성자분은 아직 고3인데도 자기가 좋아하는 걸 알고, 그걸 위해 매일 나아가고 있다는 것 자체가 정말 대단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꼭 원하는 대학, 원하는 삶 이루시길 진심으로 응원할게요. 화이팅!!

댓글을 남기려면 [ 로그인 ]이 필요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