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음악을 전공하는 고등학교 3학년이에요
제 전공은 일렉기타예요
어렸을때부터 항상 현악기를 손에 쥔 채 살아왔는데
어느순간 그게 제 전공이 되어있더라고요
주변에서는 고3이라 하면 다들 놀라시고 응원해주세요
힘들지 않냐고 조금만 버티라고
근데 전 이상하게도 연습 자체는 힘들지 않아요
좋아하는 일을 하루종일 할 수 있다는 건
분명 행복한 일이니까요
기타만 붙잡고 살아갈 수 있는 날들도 어쩌면 지금뿐일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요
하지만 그렇다고 마음이 편한 건 아니에요
절대로 들리지 않는 마디 하나를 연주할 수 있게 만들려고 새벽같이 연습실에 와서 그 한 마디만 몇 시간동안 반복하고
학원 모의고사를 앞두고는 손보다 마음이 먼저 떨리고
어제까지 되던 연주가 오늘 갑자기 안되면 오늘 안 되는 이 연주가 입시 당일까지 이어질까봐 크게 불안하기도 해요
그리고 결국 모든 불안은 하나의 질문으로 모입니다
나는 앞으로도 계속 연주할 수 있을까
입시가 끝난 후에도, 학교를 무사히 졸업했다 해도
누군가 내 연주를 필요로 하는 날이 올까
아니면 지금 이 시간이 내 인생에서 가장 많이 연주하는 시절이 되어버리는 건 아닐까
그래서 저는 매일 기타를 쳐요
좋아서 치는 날도 무서워서 치는 날도 있어요
하지만 분명한 건 불안해서 멈추는 사람이 아니라 불안을 품은 채 앞으로 나아가는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도 매일매일 제가 좋아하는 꿈 하나를 꾸는 기분으로 살아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