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해.
이 말로 네가 기뻐질 수 있다면,
백 번이고 천 번이고 만 번이고 해줄게.
말만큼 쉽고 가성비 좋은 게 어딨어?
*
유난히 잠 못 드는 밤.
한참을 뒤척이다가, 스스로가 잠든 지도 모르게
잠에 빠져버렸다.
긴 꿈을 꾸었다.
아이돌을 닮은 여자애가 내 오른쪽에 있었고,
나는 이 아이를 데려다주며 조용히 말을 건넸다.
다가오는 이별을 만끽하려는 듯,
그 아이에게 푹 안겨 그 아이를 바래다줬다.
잠에서 깨어난 후에도
온기가 가시질 않아, 한참을 멍하니 생각했다.
다시 꿈속으로 돌아가고 싶기도 했고,
그 모습이 또 다른 현실의 나였으면 좋겠다고 바라기도 했다.
이런 망상을 좋아하는 편도 아닌데,
이 꿈만큼은 정말 내 것이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얼마나 힘들었으면,
얼마나 지쳤으면,
뇌 스스로가 살아남기 위해서
현실 같은 꿈을 만들어 낸 것일까.
얼마나 사랑하고 싶으면,
얼마나 사랑받고 싶으면,
내 무의식이 이토록 간절하게 반응하는 것일까.
꿈에서마저 난
사랑할 줄 아는데,
사랑받을 줄 아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