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모두는 누군가의 감정 쓰레기통이다.
부모, 형제, 자녀, 선생님, 직장 상사, 애인, 친구, 선배, 후배의 감정 쓰레기통
내가 가끔 쓰레기통이 될 때마다 생각하는 건
‘나는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아닌데..’ 라는 생각 절반
‘무력한 나는 당신의 감정 쓰레기통이 되는 것 외에는 해줄 수 있는게 없군요’ 라는 무기력하면서도 미안한 마음 절반. 때로는 미안한 마음이 대부분
나를 감정 쓰레기통으로 생각하는 사람은 나를 편하게 생각하는 사람일 것이다.
만만해서가 아니라 ‘이렇게 해도 이 사람은 나를 사랑해줄거야’, ‘나를 떠나지 않을거야’ 라는 마음에서 나오는 무의식이 반영된 행동이 아닐까 생각한다.
쓰레기통은 많은 눈물과 함께 비워진다.
일정 수준 이상의 감정쓰레기가 담기면 나는 쓰레기를 버리러 바다에 간다. 가득차면 더 담을 수가 없으니까.
바다는 나의 안식처.
한동안은 바닷속에 들어가 나오지 않고 하염없이 쓰레기들을 비워내며 그렇게 쌓인 많은 쓰레기들이 바닷물과 합쳐져 떠내려간다. 다시 텅 빈 쓰레기통이 된다.
종종 바다에 가는 일이 잦아지는 때도 있다.
하지만 그건 어쩔 수 없다. 주변 사람들을 위한 나의 작은 배려, 그들을 생각하는 마음, 그들이 행복하기를 바라는 마음,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니까.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의 마음 역시 편치만은 않을거야 라며 예쁜 쓰레기를 함께 쓰레기통에 버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