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년 넘게 정말 과분하도록
제가 줄 수 있는 마음을 전부 퍼다 줄 정도로
첫사랑이 누구냐 물으면
저는 아무 망설임 없이
이 친구의 이름 세 글자를 호명할 거예요
다만 아주 큰 장벽이 있다면
저와 친구는 성별이 똑같습니다
흔히 생각하는 이성 관계가 아닙니다
동성애는 죄악이라는 피켓을 든
아저씨를 봐도 그저 웃으며 넘겼는데
이 친구와 이어질 수 없다는 생각을 하니
그저 우울하기만 합니다
사실 이 친구는 제가 아주 많이
본인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습니다
어쩌면 아주 많이는 빼야 할 수도 있겠지만
그래서 그런지 더 비참한 것 같습니다
어머니에게 이 사실을 고한 적이 있습니다
저는 성인이 아닌 고등학생이기에
학창 시절에는 누구나 그럴 것이라고
자기도 주변에 그런 친구가 있었다면서
저를 더 비참하게 만드는 사실은
이 친구와 매일 연락을 주고받고
연락이 되지 않으면 저를 걱정하고
서로를 애칭으로 부르며
매일 전화를 하고
잘 자 아프지 마 울지 마를 달고 살아도
영원히 이어질 수 없다는 사실입니다
저에게 좋아하지 말라고 말했기 때문에
그래서 여러 번 피했습니다
한 번은 피하는 사유를 묻길래
네가 좋아하지 말라며라고 답했더니
왜 슬픈 표정을 지어 보이는 걸까요
이것 또한 저만의 착각인 걸까요
저는 어떻게 해야 맞는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