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물이 한쪽 방향으로 흐르던 집 앞 강변에 빠져 수영했던 기억이 있습니다.
기억 속 화질은 그렇게 기록되지는 않았지만, 그래서 오히려 감각만큼은 선명하게 기억이 납니다.
매미의 무지개빛 날개가 나무와 비슷해질 무렵
도로와 도로를 이어주는 커다란 다리는 그늘을 만들어 줬습니다. 그 그늘 아래에는 어여쁜 아이들 중 한명 그 한명이 저였습니다. 누나들과 함께 말이죠.
선크림이 무엇인가요, 피부가 좀 타는게 어떠한가요? 지금 이 물과 그늘만 있으면 나는 여름을 웃으며 보내줄 수 있는데
다 큰 어른이 된 지금은 여름이 반갑지가 않습니다.
전기세는 30만원이 나오고, 피부가 탄다고 썬크림을 바르고 나가봐야 친구들은 다 각자의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나의 여름은 어른이 되어버려서
이제는 건물 밖에 나가려 하지도 않고,
되도록 차를 타고 이동하고, 더위를 벗어나려합니다.
가끔 강변 앞을 뛰다 그 다리 밑을 지나갈 때면,
어른이 된 여름도 잠시 어린 여름의 감각을 떠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