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로 전학생과 처음 만난 지 1,463 일이 흘렀다.
2022년 7월 1일.
아침 조례 시간에 선생님이 그 아이를 데리고 들어오셨다.
더웠다. 무진장.
이르게 찾아온 무더위에 짜증이 치밀었는데.
그 아이가 장난기 어린 눈웃음을 지으며, 자신은 마술을 좋아한다고, 앞으로 잘 부탁한다며 입을 열자, 때 아닌 시원한 바람이 불어와 볼을 건드렸다.
누군가에게 이성적 호감을 느껴본 적도 없던 나에게, ‘첫 눈에’ 반하는 경험은 생각보다 빨리 찾아왔다.
그러나 내 예상과 마찬가지로,
역시나 모두가 그 아이와 친해지고 싶어했다.
밝은 성격과 재치있는 입담,
마술이라는 특이한 재주.
소심한 성격이었던 나는 그 날, 말 한 번 걸지 못했다.
다음 날, 자리 재배치가 시작됐다.
기대조차 않았던 내 옆자리는, 그러니까 짝꿍은.
그 아이였다.
그렇게 짝꿍이 된 그 날부터 오늘까지,
우리는 어느새 5년지기 친구다.
가장 깊숙한 곳에 있는 고민들을 서로에게 털어놓고,
서로의 취향을 공유하고, 서로의 존재를 소중히 한다.
그리고 어느새 나는 5년째 짝사랑 중이다.
그리고 나는 그 아이에게 소중한 ‘친구’ 이다.
나는 성실히 그 역할을 다하고 있다.
좋은 사람이 되어주고 싶어서, 그 아이가 그러하니까.
내 이기적인 마음으로 고백할 생각은 없다.
그 아이에게는 내가 소중한 친구라니까,
나는 그 아이의 하나의 우정과 마음을 아껴주고 싶다.
그러나 단지,
그 아이 역시 5년 동안 누군가를 한 번도 만나지 않는 것을 보고 자그마한 희망을 품게 되는 내가 존재할 뿐이다.
불러오는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