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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애도란 뭘까

글쓴이 2026.08.04 00:05조회 111#0748
오늘 우연히 유튜브를 보다가 예전에 팬도 아니고 자주 보는 것도 아니었지만 아주 가끔씩 보던 어떤 유튜버님의 계정을 보게 되었다. 그 계정에는 몇 년전에 마지막으로 올라온 영상이 있었고 마지막 영상은 유가족 분들의 애도 영상이었다.  슬프거나 놀랄 만큼의 감정도 없던 사람의 죽음의 소식 앞에서 나는 예전에 내가 봤었던 영상들을 다시 보고 가장 최근의 영상까지 보면서 이미 이 세상에 존재하지 않는 어떤 사람의 삶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간접적으로 접한 그사람의 생 때문일까 애도하는 많은 댓글들 때문일까 왠지 모르게 조금 슬퍼졌다. 전혀 아는 사람이 아닌데도 말이다.
댓글들을 최신순으로 바꿔보니 나처럼 우연히 영상을 보고 찾아와서 애도하는 댓글들도 있었고 비록 간접적이지만 꽤 오랫동안 또 나름 가깝게 그 사람의 생을 봐왔던 사람들이 다시 찾아와서 그 사람을 기억하는 댓글들도 많았다. 나도 거기에 동참해 애도의 글을 남길까 했지만 남기지 않았다. 뭐라고 말을 해야할지 잘 모르겠는 것도 있었지만 내가 1시간 남짓 본 영상들로는 그 사람과 죽음에 대해 함부로 이야기할 수 없다고 느꼈기 때문이다.
만약에 아주 정말 만약에 저 사람이 지인의 지인이었어서 내가 장례식에 가게 되었다면 난 망설이지 않고 삼가고인의 명복을 빈다는 말을 했을 것이다. 지인의 지인인 것과 가끔 봤던 유튜버인 것은 큰 차이가 없을텐데 평소에는 그렇게 잘하는 형식적인 말이 댓글에서는 쓸 수가 없었다.  그렇게 오랜만에 애도에 대해 생각하게 되었다. 
누군가를 애도한다는 일은 참 어려운 것 같다. 특히 사랑하는 사람을 한 번 잃은 경험을 한 이후에는 더 어려운 것 같다. 내 슬픔으로 누군가를 위로한다는 것이 가능할까 싶고 그 사람의 형용할 수 없는 감정과 순간에 참여하는 것이 난처하다고 느껴지는 것 같다.
내가 신경쓰는 사람이 돌아올 수 없는 이별을 경험하고 있을 때 함께해주고 싶은데 그 순간마다 어떻게 행동해야할지 정말 모르겠다. 입을 함부로 열 수도 없고 손과 팔을 맘대로 움직일 수도 없는 기분이다. 그래서 그렇게 옆에서 그냥 가만히 서 있었던 적도 있다. 그 당시엔 아마 그게 최선이었다고 생각했었던 것 같다. 지금은 형식적인 말도 하고 손도 잡아주고 팔을 열어 안아주기도 하지만 이별을 경험한 사람을 마주한 나의 마음은 그때나 지금이나 별로 달라지지 못한 것 같다. 아직도 애도에 대해 모르겠고 뭘 해줄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그냥 형식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애도의 한계인 것 같아서 그렇게 행동한다. 애도는 뭘까 
받은 응원001

댓글 1

2026.08.04 01:50

그만큼 작성자 분이 생각이 깊으시다는 것 아닐까요? 애도에도 다양한 형태가 있다고 봅니다. 혐오의 시대에서 타인의 삶을 함부로 판단하지 않는 태도 만으로도 타인에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예우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아픔을 저울에 올리는 것이 아닌 있는 그대로 보려고 하며 타인의 심정을 나의 뜻대로 해석 하지 않고 침묵을 지키며 곁에 있는 것 또한 또 다른 애도의 형태라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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