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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나에게 청춘이 있긴 한 걸까?

글쓴이 2026.08.04 22:41조회 172#0756

이 짧은 글에 내 인생을 전부 담을 수 없는 법이지

아주 단편적으로 말하자면 현재 나는

일찍이 자립하여 해외에 나와 혼자 살고 있다


학창 시절부터 나는 정형화되어 있는 길을 혐오했다

남들 다 하는 입시, 남들 다 가는 대학교 

그 후에는 역시 취직 

그 뻔히 보이는 미래가 나에게는 공포였고 

그렇게는 살기 싫어서 그 길에서 탈주했다


대학교 대신 선택한 타국으로 향하는 편도 항공권 

타국으로 가 먹고살기 위해 돈을 주는 아무 일이나 구해 이래저래 살고 있다

돈에 쫓겨 하루하루를 살고 ‘이 시간들’을 그저 흘려보내고 있다 


‘이 시간들’, 청춘

영화나 책, 소셜미디어 등 다양한 매체들이 나의 나이대인 청춘을 정말 아름답게 묘사하던데 

나의 청춘은 왜 이럴까 

왜 이리 척박하고 암담할까

둘 중 하나는 거짓말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푸를 청, 봄 춘

어쩌면 청춘이란 단어는 내 인생보다 

매체들이 표현한 그 아름다움에 더 어울리는 단어인 듯하다

그렇다면

나에게는 청춘이 있긴 한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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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2

2026.08.05 15:21

엇비슷한 시기를 지내 본 사람으로서. 봄이라고 모든 날이 푸르진 않으며, 봄날이라고 모든 날이 따뜻하지는 않습니다. 되려 청사과님 말처럼 앙상하고 아픈 날이 더 많은것 같기도 해요. 하지만 지금에서야 되돌아 본 그 시절은, 분명히 빛났다는 것입니다. 꿈꿀 수 있기에, 희망할 수 있기에 그 나이를 청춘이라고 하나봅니다. 또다른 분명한 것 한가지는, 청사과님의 하루 속에 분명 새순 같은 작고 푸른 잎사귀가 하나쯤은 있을 것이라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는 그것이 시작이라고 생각합니다. 청춘은 생각보다 깁니다. 청사과님은 지금 출발선에서 멀지 않아서 잘 와닿지 않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2026.08.05 19:52 · 수정됨

저도 중3일 때 남들과 다르고 싶단 이유 하나만으로 다짜고짜 해외로 떠난 경험이 있어요 심지어 가족도 없이 홀몸으로요 거기서 3년 정도 머무르면서 하숙집을 여러번 옮겨보기도 했고, 마지막엔 급기야 하숙집마저도 뛰쳐나와 자취생활을 하기도 했어요. 그리고 고등학교 3학년이 되었을 때, 코로나가 터져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오게 되었어요. 이후에는 검정고시와 수능을 보고 대학에 진학했습니다. 이제는 대학교 4학년이 된 저는,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세상이 절 까마득히 잊어버린 것이라고 믿었습니다. 사실 제가 지내던 곳을 떠난 것은 모두 저의 선택이었지만, 마치 내가 버려진 것 같은 기분이 들었던 걸까요? 저도 제 청춘이 과연 존재하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 없어서 매일같이 슬퍼했던 기억이 납니다. 이제야 알게 된 것 한 가지는요 내가 없다고 믿으면 그건 정말 없는 것이 되더라는 겁니다 그저 청춘이 있으리라, 하며 믿어주는 것 밖에는 선택지가 없는 거겠죠 희망고문이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우리가 발버둥치는 것만이 이 외로운 세상을 버텨나갈 힘이 되어주리라 굳건히 믿고 있어요 모쪼록 작성자님을 응원하겠습니다 시간은 과거 현재 미래로 쭈욱 이어져있는 것이지만 지난 것은 결코 돌아오지 않더군요 그러니 저는 지금이 청춘이라고 생각합니다 돌아오지 않는 것, 지금은 나의 마지막 봄날 모든 것이 무의미하더라도, 내가 발버둥치고 있으니 그것이 비로소 의미가 있다고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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