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1일, 한여름이다. 최근 몇년 간 7월달은 폭염주의보의 경보음으로 시끄러웠고, 나또한 에어컨 아래에서 살아 여름에 대한 기억을 떠올릴 일이 없었다.
오랜만에 퇴근 후 한잔 하고 날이 좋아 걸어서 집에 가게 되었다. 선선한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들이 좋아 동네 하천을 따라 걸었다.
걷다보니 고등학생때로 돌아간 것 같았다.
망했다.
끝난 줄만 알았던 나의 여름이 다시 시작된 것이다. 세 시간이고 네 시간이고 함께 걷던 여름밤이.
모두 지워버린 전화번호를 생생히 떠올리며 전화를 걸어볼까-
네가 또 다른 여름을 그려내고 있으면 어떡하지.
나는 여전히 너와의 여름에 있는데?
일찍 자기는 글렀다. 이게 다 시원한 여름 탓이야.
몇년 간 가장 시원한 여름이라고 한다.
댓글
현직 고등학생으로써 이런 여름이 저에게도 왔으면 좋겠어요
@모란 올해가 그해가 되길 바라요!
글 좋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