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이 그 때의 나에게 하고 싶은 말인지, 지금을 살아가고 있는 학생분들께 해드리고 싶은 말인지 헷갈리네요. 유년 시절의 내게 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며 적을 정도로 진심 어린 글이라는 걸 알아주기를 바라요
그대들이 누구보다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음을 잘 알고 있습니다.
다들 최선을 다해서 하루하루를 보내느라 고생이 많아요
나름 평생 해오던 운동을 그만두고 일반고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 또 다른 꿈을 꾸고 최선을 다해 달렸지만 그 또한 그만두고 성적에 맞춰 그냥 그런, 적당한 과에 진학하게 되었을 때의 저를 생각해보면 후회가 많아요.
조금 더 열심히 할 걸, 조금 더 해볼 걸 이런 뻔한 후회는 아닙니다. 다시 생각해도 그 시기의 나는 너무 치열하게 살았거든요. 다만 그런 생각은 합니다.
'타협하지 말아볼 걸.'
타협을 했다고 해서 제가 그 시기를 열심히 보내지 않았던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이 정도 했으면 많이 했지, 이렇게 했는데도 안 되면 안 되는 거야, 꿈에 가까워지는 정도면 되겠지 하며 저와 제 미래의 위치를 타협하는 순간들이 많았습니다.
당시에는 최선이었고 어쩔 수 없었다며 스스로를 다독였지만 시간이 흐를수록 타협하지 않았더라면 나와 당시의 내 꿈은 지금 같이 가고 있을까 하는 생각은 당연하게 드는 것 같아요.
왜 이런 생각을 하며 학생 시절을 보냈을까 생각해보니, 스스로에 대한 믿음도, 확신도, 애정도 없었기 때문인 것 같네요. 아무도 나를 믿지 않을 때, 나라도 나를 믿었어야 했는데 남들처럼 나를 몰아붙이기만 했던 것 같습니다.
내 목표에 대해 돌아볼 시간 없이 그저 앞만 보고 뛰어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었어요. 목표가 없더라도 일단 뛰어보면, 일단 도착지에 다다르면 뭐라도 되어 있을 것 같다는 어리석은 생각을 했었네요.
미안합니다. 서론이 길었네요.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지금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는 미래의 어른들, 우리 학생들이 잘 하고 있음을 알아주길 바라요. 아무도 자신을 믿어주지 않는 것만 같고, 이 세상에 혼자 있는 기분이 들고, 나는 세상 치열하게 살아가고 있다고 생각하지만 나보다 더 치열하게 사는 사람들이 많은 것만 같고, 당장의 내일이라도 내가 사라질 것만 같은데 몇 개월, 몇 년 후의 나를 위해 살아가야 하는 이 시간들이 억울하게 느껴질 때는 스스로를 응원해주는 시간을 가져보는게 어떨까 싶어요.
뻔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이미 잘 하고 있음을 저는 알고 있습니다. 그러니, 부디 학생들도 제 자신이 잘 하고 있음을 알아주세요. 저처럼 꿈과 미래에 타협하지 않고 앞을 나아가는 당신들을 존경하고, 존중하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