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하다 어린아이를 봤다.
아이만 보면 예뻐 죽겠다는 표정으로 반달같이 웃는 너의 얼굴이 생각이 났다. 아이가 너무 예쁘다며, 작은 아이가 애교를 보여주었다고 예쁘게도 웃던 너를 보며 그날에 나는 아이에게 질투를 했고, 그런 못난 내가 웃기다며 너는 웃다가도 질색하는 표정을 보였었다.
왜 지금에서야 예쁘게 웃던 네가 생각 났을까. 그날에 나는 왜 너를 보지 않고, 나를 봐주지않는 너에게 투정을 부렸을까.
사실 아이를 봐서 너를 생각한게 아니다.
네 생각이 나서 너의 표정을 떠올리다 웃는 네가 보고 싶었고, 너의 웃음에 대해 생각하다 주변을 보니 아이가 있었고, 그 아이 덕에 예쁘게 웃던 네 표정이 생각이 났다.
질투가 아닌, 그렇게 예쁘게 웃으니 좋다고 말해줄걸 그랬다 네가 웃으니 내가 너무 좋다고, 아이가 예쁘다며 웃는 네가 너무 예쁘다고, 매 순간 조금만 더 너에게 집중할걸 그랬다.
나는 항상 어렸던 것 같아서, 또 느렸던 것 같아서, 마지막까지 눈에 더 많이 담지 못한것만 같은 내가 너무 미워서.
그래서 네가 생각나면 나는 내가 너무 밉다.
사랑이 뭘까?
숨기는것도 거짓인걸 아느냐는 물음에 내 손으로 여러 말을 적어내렸고, 어쩌면 오늘이 마지막일 것 이라는 생각에 옆에서 자던 너의 얼굴을 몇번이고 몇번이고 눈에 담고 담았는데, 널 담으려다 내가 잠겨버렸는지 눈 밑까지 차오른 네가 자꾸 흘러 넘쳐서 다시 써내려가다 또 너를 담기를 반복했다.
다 써내려갈때 즈음 네가 잠에 깨서 아직 안자냐고 물어주었고, 곧 잘거라고 대답하는것도 그게 자기전 마지막 인사의 마지막이었고. 마지막으로 너의 집에서 출근하기 전에 눈에 한번 더 담고, 입을 맞추고, 마지막으로 사랑한다고 입으로 전하는 마지막 인사였다.
내가 지금도 사랑한다고 말해도 되는걸까?
사랑한다고 말하진 않지만, 난 매일 집앞에서 너의 이름을 조그맣게 부르고 들어간다.
나의 집을 아는 네가 언젠가 여전히 널 기다리고있는 내 목소리를 들을까 해서. 집앞을 지나치다 내 목소리를 듣고, 여전히 그리워 하고 좋아한다는걸, 네가 알아주었으면 해서.
헤어지기 전처럼, "퇴근했으니 소주나 한잔 해야지" 라며 연락이 온다면. 전화하며 안주를 고르고, 도착하면 연락하라는 말을 듣고, 나는 너에게 금방 가겠다고 하겠지.
그렇게 눈앞에 너를 본다면
보고싶었던 마음을 다 쏟아버릴거같다
역시 헤어진게 아니였구나, 하는 마음일지도 모르겠다.
보고싶다 순아.
웃는게 참 보기 좋다고 생각한다. 항상 찬란하게 웃으며 살았으면 좋겠어. 언젠가 내가 쓴 편지속 너의 꽃말을 기억해줘,
반드시 오고야 말 행복이라는 너의 꽃말을.
사랑해 순아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