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심 끝에 이번 시험장은 가지 않기로 했습니다.
결정을 내리고 나니 안도감과 지독한 패배감이 동시에 찾아옵니다.
고백하자면 저는 늘 어정쩡한 주변인에 불과했습니다.
불안과 공황 사이를 오가며 일을 핑계로 공부를,
공부를 핑계로 일상을 유예해 온 나약한 사람이었습니다.
열심히 살지 않으면서 타인을 속이고 있는 것 같아
부끄러운 마음이 큽니다.
다가올 29일, 묵묵히 그 무거운 시험장 문을 열고 들어갈 여러분을 마음 깊이 응원합니다.
부디 그 지난한 시간 끝에, 각자가 견뎌온 노력만큼의 다정하고 값진 결과가 닿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