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사분면에 위치한 점 C가
제1사분면 위의 점 A를 사랑하는 밤에는
두 점 사이에 하나의 선분이 그려지겠지
선분의 끝자락에서 바라본 반대편은
어쩌면 한 생명을 다 바쳐야 할 만큼 멀어보일지도 몰라
그 선을 가득 메운 극한의 점들은
내가 지나왔고 또한 걸어야 할 시간들
끝에는 무엇이 있을까
여전히 알 수 없고 내 마음은 온종일 두렵다
비로소 교차점을 뛰어넘어
내가 나의 세상을 버리는 날이 오면
그때에는 외로움 없이 떠날 수 있을까?
어쩌면 점 C군은 그날에야 죽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C군의 죽음은 홀로 견디던 기하학적 고독의 끝, C군이 지키는 밤은 결코 무용한 고립이 아니길...